[추석 특별 기획] HSBC "인도의 세계 경제 기여도와 무역 커지는 추세"

▲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인도 출시 현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많은 국가들이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발전한 후, 서비스가 지배하는 경제로 발전하게 된다.

인도는 이 같은 상식적인 루트를 따르지 않고 농업 경제에서 바로 서비스가 주도하는 경제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인도의 무역 구성이 다른 이머징 시장 경제들과는 꽤나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인도의 견고한 서비스 섹터는 인도의 수출 자료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1975~1995년 인도의 수출 가운데 서비스의 비중은 15.2%에서 17.8%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20년 동안 서비스 섹터의 수출 비중은 36.5%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인도 수출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컴퓨터와 IT 서비스다. 특히 IT 분야는 전체 서비스 수출의 48%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인도는 전 세계 IT 서비스 수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는 2001년의 17%에서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지난 15년간 인도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출 가운데 85%는 유럽, 미국, 그리고 캐나다로 수출된 반면 인도의 상품 수출의 경우 대부분은 이머징 시장으로 향했다.

HSBC는 "이는 인도가 수출에 있어 다양한 국가들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같은 관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도 경제가 나머지 세계 국가들을 여전히 필요로 할 것임을 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수입은 연료와 기계장치가 총 52%를 차지하고 화학 및 제조상품은 각각 13%와 1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기구(OPEC)로부터의 연료 수입 비중이 큰 편이다.

원유는 인도 수입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2016년 기준 84%가 OPEC 국가에서 수입됐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원유 수출의 약 10%가 인도로 향한다. 이는 2000년의 1%와 비교되는 수치다. 다시 말하면 인도의 원유 수요가 다수의 원유 수출국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도가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여러 국가들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향후 그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HSBC는 "전 세계 경제에서 인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그날은 인도의 자체적인 성장 모델에 결정될 것이고 현재의 성장 속도가 지속 가능한지에 달려 있다"며 "인도 경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러 근거들을 목격했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인도의 인프라 개선을 지지하기 위해 원자재나 자본재를 수출하는 국가들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제조상품 등 소비자와 대면하게 되는 재화를 수출하는 국가들 역시 인도의 성장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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