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무역수지, 제조지표 모두 개선...버냉키 머쓱케 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8일(이하 미국시각) 미국 경제 회복속도가 아직은 미진해서 양적완화 9월축소를 보류했다고 했지만 19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는 버냉키의 주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에따라 시장에선 전날 버냉키 발언에도 불구,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적어도 19일 발표된 경제지표는 버냉키를 당혹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에 따르면 최근 모기지 금리가 크게 올랐는데도 미국의 8월중 기존주택 매매량은 전달에 비해 무려 1.7% 증가한 548만호에 달했다. 이는 2007년 2월이후 6년만의 최대치다. 그리고 시장 예상치 525만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협회측은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자 잠재수요자들이 금리가 더 오를 것에 대비, 계약을 서두르는 바람에 이같은 결과가 도출 됐다”고 밝혔다.
 
또 필라델피아 연준이 발표한 9월 제조업 지수는 22.3으로 전달의 9.3에 비해 13포인트나 급등했다.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 10을 크게 웃돈 것이다.
 
아울러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은 전주보다 1만5000건 늘어난 30만900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예상치 33만 건을 크게 밑돈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2분기중 미국 경상수주 적자도 15년 만에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가 집계한 2분기 경상수지는 989억달러 적자를 기록, 전 분기 1049억달러 적자보다 60억달러나 개선됐다.
 
이처럼 이날 발표된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전날 경기가 미진해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뒤로 미루게 됐다는 버냉키를 머쓱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지표 호전은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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