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별 기획] 내가 본 션전은 거대한 실험실...한국도 눈여겨 봐야

중국 전문가인 박선옥 박사가 최근(9월21일-27일) 중국의 혁신 도시 심천을 다녀왔다. 그는 ‘초이스경제’의 외부 필진 중 한 분이다. 중국 경제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의 변화상을 제시하면서 우리도 마음의 중무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심천 탐방기를 ‘추석 연휴 기획’으로 게재한다. 이제 '마지막회'를 내보낸다.<편집자 주>

[초이스경제=박선옥 KU네트웍스 사장, 북경대 정치학 박사] 앞서 5차례에 걸쳐 심천(션전) 방문 체험담을 전했다.이젠 마지막으로 션전을 종합 정리하려 한다.

션전은 몇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등샤오핑, 개혁개방, 젊음, 이민도시, 텐센트, DJI, 전기자동차 등등…

하지만, 필자가 빠뜨리지 않고 싶은 키워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실험’이다.

이곳 션전에선 다양한 실험이 진행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정부가 새로 준비중인 정책이 또 하나 있음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우리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정책인 것 같아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션전 도시의 모습 /사진=박선옥 대표

그 주요 내용인즉, 급성장한 도시가 다른 도시의 발전을 이끄는 일종의 매칭발전 정책이다.

예컨대 심천이 하얼빈의 발전을 이끄는 것으로, 두 도시 간에는 서로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과 지역의 선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한다. 곧 정책이 발표되면 어떤 식으로 경험과 자원이 공유될 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비록, 션전이 급속한 발전과 실험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의 급등과 원주민사회의 붕괴, 지나친 자본주의화 등 여러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창업자들과 기업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려는 공무원들, 풍부한 투자자원이라는 삼박자가 조화로운 톱니바퀴의 모습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정책을 제시하는 이러한 노력들이 이곳 션전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런 모습으로 이미 구현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도 이런 션전모델의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혁신성장’이 화두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의 흐름으로 자리잡았고, 누가 혁명의 주도권을 잡느냐가 앞으로 전 세계 경제와 패권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회고 해보면,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에서 영국이 그러했고, 전기와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으로 독일과 프랑스가 부상했으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으로 미국이 패권을 잡았다.

앞으로 지능정보화 사회인 4차 산업혁명의 선두에 누가 서느냐가 바로 전 세계 경제와 패권의 주도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선두에서 뛰어가고는 있지만, 중국과 미국, 일본의 실력이 만만찮아 보인다.

이번 필자가 션전 방문을 통해 얻은 것은 한국도 정책의 일관성과 과감함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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