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전쟁 시작...다음주 글로벌 증시 심대 영향 예상

이틀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9월 양적완화 축소 미 단행에서 비롯된 주가 폭등은 1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버냉키 선언 다음날 주가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20일(미국시각)엔 뉴욕 3대지수가 대폭 하락, 다음주 전개될 아시아 시장과 신흥국 시장, 그리고 유로존 시장에 다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뉴욕주가 추락은 미국 정치권의 재정전쟁 시작, 10월 양적완화 가능성 언급, 9월 양적완화 축소 미 단행과 관련한 Fed에 대한 신뢰추락 등이 낳은 복합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1만5451.09로 185포인트, 나스닥은 3774.73으로 14포인트, 그리고 S&P500지수는 1709.91로 12포인트가 각각 급락했다. 
 
주가 급락의 표면적인 이유로는 주가지수와 개별종목의 선물옵션이 동시에 만기가 되는 ‘쿼드러블 워칭데이’가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더 큰 악재가 있었다. 바로 이날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 미국 정부의 새 회계연도(10월1일 시작) 도래 열흘을 앞두고 오바마 케어를 삭제한 내용의 임시예산안(올 12월 중순까지의 임시예산)을 통과시키면서 민주-공화 양당간 재정전쟁의 시작을 알린 것이 그것이다. 이에 오바마 진영과 민주당 주도의 상원은 공화당이 제출한 임시예산안을 수정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이미 재정전쟁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민주 공화 양당간 재정전쟁이 본격화하는 다음주는 온갖 정치권의 악재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위협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들고 나온 점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이틀전 9월 양적완화 축소 미실시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에스더 조지 캔사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Fed는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수용할 자세가 돼 있는 데도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Fed 스스로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공격하면서 Fed의 시장과의 불통문제가 큰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불라드 총재의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언급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데 이어 달러화를 다시 강세로 돌려세우고 금값을 급락시키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엔 달러환율은 달러당 99.36엔을 기록했고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7% 급락한 1332.5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0.02%포인트 떨어진 연2.73%로 마감됐고 서부텍사스산기준 국제 원유가는 배럴당 104.67달러로 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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