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논단..."글로벌 시대, 한글-한국말 뿐 아니라 국제적 소통도 잘해야"

▲ 한글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놓여진 '한글 사랑해' 문구 작품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10월 9일' 한글날이다. 새삼 언어의 소중함이 강조되는 날이다.

게다가 글로벌 시대에 사는 우리로선 한글이나 한국말도 잘 써야겠지만 나라마다 커뮤니케이션의 행태도 다른 만큼 한글날을 계기로 각국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까지도 잘 숙지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야 글로벌 비즈니스 및 경제활동에서도 낭패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의 취재경험에 비춰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하는 말과 행동들이 외국인들에게는 수치와 분노가 될 때가 있다. 특히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각국 문화마다 차이가 커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우리에겐 고개를 끄덕이는 게 긍정적인 의미로 수용되지만 불가리아, 터키, 이란, 그리스 등에서는 ‘NO’라는 뜻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대만에서는 눈을 찡긋거리며 상대의 동의를 구하려 하는 것은 무례한 태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북경대 정치학 박사인 박선옥 KU네트웍스 대표는 “외국인들과 만날 때는 사소한 몸짓 조차도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북경 유학시절을 상기한다.

‘초이스경제’의 외부 필자 중 한 분인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도 말이나 글의 소중함을 무척 강조한다. 말이나 글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이나 경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김 교수는 최근 ‘경영인에게 출발어와 도착어란’ 골자의 본지 칼럼을 통해 “가는 말이 아무리 고와도 그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듣는 이가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면 오는 말이 고울 수 없다”면서 가정에서나 일터에서 말이나 글의 소중함을 잊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었다. 그는 이어 “화자와 청자 사이에 발생하는 오해와 오독의 간격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과 퍽 흡사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말과 글, 행동은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우리가 한글날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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