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재무부 관료 " '미국 우선' 정책이 국제 영향력 약화시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전 재무부 관료가 미국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같은 ‘소프트 파워’를 중국에게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중 재무부에서 세계은행과 함께 국제정책을 담당했던 스캇 모리스는 12일(미국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IMF와 세계은행의 연례 총회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리스는 CNBC에서 “중국이 수조 달러의 ‘일대일로’ 구상을 제시하고 있을 때 미국 관리들은 모든 일에 ‘안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은행에 대한 구상도 거부하고 자유무역협정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태도가 국제사회에는 강압적인 메시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개발센터에서 근무하는 모리스는 미국 행정부의 이런 태도로 인해 IMF와 세계은행을 통한 미국의 영향력이 위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백악관이 많은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라고 압력을 넣음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미국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CNBC는 에이드데이타의 11일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곧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원조 제공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정책에 대해 “미국을 위축시키는 정책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미국에 피해를 주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국제기구를 약화시키려고 하는 반면,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모리스는 미국이 여전히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 대한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고 하지만 이들 기구가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주도해 출범한 AIIB는 연내에 85개 회원국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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