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놓고 또다시 지루한 말꼬리 이어가기 시작, 주가는 소리없이 무너져 내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다시 양적완화(QE) 축소 문제를 놓고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지루한 말꼬리 이어가기 식 연설이 시작되면서 시장을 따분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예산 협상과 부채상한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지면서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 호전 등 일부 호재도 있었지만 악재에 민감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소리 없이 흘러 내리는 기분 나쁜 흐름이 다시 시작된 듯한 양상이다. 미국 증시는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유럽증시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23일(이하 미국시각) 다우지수는 1만5401.38로 49.71포인트, 나스닥지수는3765.29로 9.44포인트, S&P500지수는 1701.84로 8.0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애플의 경우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5%가까이 오르면서 그나마 나스닥지수 하락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 상황만 놓고 보면 악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우선 전날 발표된 중국 9월 HSBC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1.2로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이날 발표된 유로존 9월 복합 PMI역시 52.1로 2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은 호재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같은 호재를 잠재워버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에선 오는 24일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와 25일의 내구재수주동향, 26일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최종 확정치 등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수치를 놓고 월가는 양적완화 전망과 관련해 또다시 많은 말을 쏟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9엔대에서 안착할 움직임을 보였다. 또 서부텍사스산 기준 국제 원유가는 배럴당 103.59달러로 1.11% 하락했고 금값 역시 온스당 1327.00달러로 0.41% 하락했다. 
 
뉴욕시장에서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즉 MSCI한국지수는 62.50으로 0.29% 떨어졌다. 전날 한국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주식을 매도한데 이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도 슬금슬금 약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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