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매파 지명 여부도 주목...달러 대비 유로 & 파운드는 연일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절상됐다. 이번주 들어 연일 상승이다. 전날에는 옐런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발언’에 달러가 상승했는데 이날엔 주요 경제지표 호조와 향후 매파적 인물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지명 가능성이 달러가치를 끌어올렸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50으로 전일 대비 0.25%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옐런 연준 의장이 “물가지표가 낮지만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데 따라 0.15% 상승했었다.

이날 달러가치는 두 가지 요인 때문에 올랐다. 미국의 수입물가지표 호전과 차기 연준의장 매파적 인물 지명 가능성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연료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힘입어 15개월래 가장 크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부진 탈출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의 0.7%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수입물가는 계절 조정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년 대비 1.4%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는 2%다. 거의 5년 이상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9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비로는 2.9% 상승했다.

지난 9 월 미국 산업생산은 허리케인 악영향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에는 6개월간 상승세 이후 첫 하락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10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도 허리케인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반등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64에서 68로 올랐다. 이는 지난 5월의 69 이후 최고치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는 65 였다.

연준에 따르면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 결정 투표위원이다. 금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이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있다”며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의장이 발탁된다면 위험자산인 증시가 조정을 받을 우려가 있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초 아시아 순방 이전에 차기 연준의장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이달 19일엔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옐런 현 의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66달러로 전날의 1.1797달러 대비 하락했다.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이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가치도 1.3188달러로 전날의 1.3256달러보다 떨어졌다. 이 역시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19엔으로 전날의 112.17엔보다 아주 조금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이번주 들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이틀 연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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