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인플레이션, 고용 등 경기침체 징후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일반적으로 경기확장은 주가 상승을 이끌지만, 경기침체는 주가 하락을 불러오기가 쉽다. 이에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리스크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S)는 25일 분석 자료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회복이 종전 이후 3번째로 길어지고 있지만 낮은 경기침체 리스크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해 관심을 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내년 미국 증시의 S&P 500 목표치를 시장 컨센서스와는 동 떨어지게 2875로 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미국은 12번의 경기침체를 경험했고, 평균적으로 6년마다 한 번씩 경기침체를 경험했지만 8년4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현재 경기회복 국면이 종전 이후 3번째로 긴 기간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경기침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CS는 경기 사이클을 진단하기 위해 채권 수익률 곡선과 인플레이션, 고용, 제조업, 부동산, 신용 성과, 이익의 질 등의 추세를 살펴봤다. 이들 지표는 경기 사이클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것으로, 분석 결과 모두 푸른색이 들어오며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시사하고 있는 지표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우선 경기침체 여부를 밝히는 데 중요한 지표인 채권 수익률 곡선은 기울기가 경기 하락에 앞서 역전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날 채권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임금이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경기는 동반하면서 경기 상승이 가속화될 때 인플레이션도 상승률이 높아지는데, 현재 임금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면이다.

또 경기침체는 노동 시장의 수축을 동반하는데, 현재 고용 추세와 주당 근무시간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기 회복 사이클이 최종 단계에 도달할 때 보통 회사의 재정이 압박을 받게 되고 대출 연체와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지만 현재의 신용 성과는 경제에 압박을 거의 주지 않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ISM 제조업 지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유용한 경기선행지표인데, 현재로서는 전 세계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업들 이익의 질이 나빠지지 않았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볼 때 경기침체가 도래했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CS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음을 감안해 내년에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비교적 높은 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S&P 500의 목표가를 시장 컨센서스와 동 떨어지게 2875로 정했다”며 “이는 경기 회복 사이클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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