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0세 사장 245만명...M&A 활성화 등 대책 마련 나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중소기업들이 후계자를 구하지 못해 폐업하는 사태를 맞고 있다. 폐업하는 회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흑자를 내고도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자들은 날로 노쇠하는데 뒤를 이을 사람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오카노공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프지 않은 주사로 전 세계를 석권한 강소기업이지만 오카노 사장은 2년 안에 회사를 접겠다고 일본 언론 등에 발표했다. 경영을 맡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게 이유다.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은 일본 경제산업성 등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 기업경영자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평균 나이가 1995년 47세에서 2015년 66세로 19살이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2025년에 70세가 되는 중소기업 경영자는 전체 중소기업의 60%인 245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영자들이 나이들어가는 반면 경영자 교체 건수는 연간 3만5000건 내외에 머물러 있다. 사업 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사업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 수가 127만 개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상태로 자신까지만 사업을 하겠다는 경영자도 70%에 달한다.

일본 중소기업청의 설문조사에서도 폐업예정기업 1929사의 28.6%가 폐업 이유로 ‘후계자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흑자 폐업을 방치할 경우 2025년까지 일본에서만 65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GDP 손실액은 22조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일본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섰다.

M&A 시장을 정비해 아시아 투자가 등 해외 M&A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가 하면 60세부터 사업승계에 착수할 것을 권고하면서 승계 계획서 작성방법을 알려주는 ‘설명서’를 펴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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