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예상깨고 60달러 돌파...미국 셰일오일 증산 여부가 향후 변수

▲ 석유 시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 유가가 급기야 배럴당 60달러 선을 상향 돌파한 것이다. 향후 유가 흐름이 계속 주목받게 됐다. 이것이 고유가 시대로의 진입일지, 아니면 일시적인 60달러 대 진입일지가 주목받는 형국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각 28일 새벽 2시15분(한국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79달러로 전일 대비 2.18%나 솟구쳤다. 또한 같은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30 달러로 1.69%나 올랐다.

이날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기한을 당초 시한인 내년 3월에서 9개월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유가가 껑충 올랐다.

앞서 전날엔 블룸버그가 “사우디 왕세자가 원유감산 합의 연장을 원한다는 뉴스”를 내보내자 전날에도 유가가 상승했었다. 또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감산 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날 사우디와 함께 감산연장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브렌트 유가가 6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한동안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유가 ‘마의 60달러 벽’이 일단 돌파됐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셰일밴드, 즉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존재하는 한 브렌트 유가가 60달러 선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었다. 그런데 이날 60달러 선이 상향 돌파됐다.

국제 유가는 이제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호조 및 그에 따른 수요증가 여부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이 과거 유가 100달러 시대의 환상을 꿈꾸며 감산 연장에 동의했지만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유가가 오른 틈을 타 다시 증산에 나설 경우 유가는 변동성 국면에 놓일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최근 OPEC 측이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게도 “감산 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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