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불안에 한국으로 피난온 외국인 동향...한국증시 큰 변수

예산안 갈등과 부채상한선 협상 갈등으로 극한 대립상태에 있는 이른바 ‘워싱턴 리스크’로  인해 한국 증시상황도 덩달아 불안속에 빠져들고 있다.

30일(한국시각)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사상 처음으로 25거래일이나 연속돼 온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번주에도 지속될지 의문이다. 미국 정부가 일시 폐쇄될 경우 한국 시장도 무사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진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최근까지 한국 주식을 대량 순매수 한 것이 마냥 고마운 일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 상황이 아주 좋아서 순매수로 일관한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산안 협상과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미국 시장이 아주 불안해지자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한국시장에 자금을 파킹해 놓은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정가에서 예산안을 끝내 결렬시키고 10월1일부터 연방정부 임시 폐쇄에 들어갈 경우 한국 시장도 얼마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MSCI한국지수가 지난 주말 미국 시장에서 62.19로 0.38%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한국 시장에선 “경우에 따라선 한국시장에서 주가지수 2000선이 무너져 1900선 후반대에서 잠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려에다 이탈리아 연정 불안까지 가중돼 유럽증시 또한 조마조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 증시에서 지난 9월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주식형 펀드에서 11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음에도 한국관련 펀드엔 돈이 계속 유입돼 미국 연방정부폐쇄가 이뤄지더라도 그 충격이 아주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기간 한국관련 펀드에는 31억달러가 유입되고 나아가 순수 한국 펀드에도 1억5000만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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