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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산 부석사'에 오르니...간척사업의 대역사 이뤄진, 서해바다가 눈앞이다어느 기업인의 트레킹 이야기<18>...넘실대던 바다는 간척사업으로 농토가 되었다
박성기 도보여행가  |  wh1463@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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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5  07: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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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기 대표

[외부 기고= 박성기 도보여행가, 도서출판 깊은 샘 대표] 지난 2017년 10월28일, 이른 아침 옷깃을 파고드는 서늘한 가을에 단단히 옷을 입고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서산 부석사로 향한다. 온 세상이 붉게 물든 단풍철이라 고속도로에 차량이 가득하다. 서둘러 일찍 출발하여 이른 시간에 서산에 도착했다.

서산의 부석사(浮石寺)는 서해 바다가 보이는 도비산(島飛山) 중턱에 자리한다. 부석사에서 바라보는 서해는 넓다. 도비산 앞까지 넘실대며 들어왔던 서해는 간척사업으로 인해 육지가 되었다. 간척사업은 이곳 서산 농민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
 
드넓게 펼쳐진 육지가 예전엔 바다였다. 바다 한 가운데 커다란 검은 바위가 물 들어오는 밀물이든 물 빠지는 썰물이든 항상 물 위에 떠있는 바위, 즉 부석(浮石)이라 불렸고 절의 이름도 부석사가 되었다.

   
▲ 도비산 부석사 일주문 /사진=박성기 대표

일주문을 지나서 1킬로 남짓 숲속으로 길을 따라 꾸불꾸불 오른다. 투명한 아침의 햇볕은 숲속 틈새기로 비집고 들어온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흥얼거리다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도착했다. 부석사는 크진 않지만 아늑하고 조용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목청 좋은 스님의 독경소리는 산사의 아침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 운거루(雲居樓) /사진=박성기 대표

절에 오르니 이층의 멋진 건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산을 감싸 안은 구름이 전각 끝에서 한참을 머물다 갔을까. 운거루(雲居樓)라는 건물 이름이 정겹다. 운거루를 지나 아침 부석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 금종각(金鐘閣). 두 마리의 용머리가 금종각을 등에 지고 있는 듯하다. /사진=박성기 대표

용 두 마리의 머리가 금종각(金鐘閣) 앞에 있어 마치 천수만 바다에서 금종각을 등에 태우고 도비산으로 날아온 듯한 모양새다. 도비산(島飛山)과 부석사(浮石寺)의 유래가 되는 부석(浮石)의 전설에 따른 것인가?

   
▲ 금종각에서 바라본 천수만 /사진=박성기 대표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감싸고 있는 향적당을 거쳐 일화당을 지나 마애불로 갔다. 마애불에서 바라본 천수만은 마음을 한없이 열어 제쳤다. 발아래 펼쳐진 천수만 위를 날아올라 맘껏 유영하였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천수만이 장관이다.

   
▲ 한가로이 정담을 나누는 동자승 석상 /사진=박성기 대표

마애불에서 내려오니 동자승의 석상이 보인다. 한가로이 정담을 나누는 모습의 정겹다, 여느 절에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 친근하게 보인다.

   
▲ 극락전 /사진=박성기 대표

극락전을 둘러보고 다시 일주문으로 내려왔다. 일주문에서 도비산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약 8킬로미터의 도비산 둘레길을 걷는다.

   
▲ 서해안 간척지 /사진=박성기 대표

도비산 둘레길은 넓은 서해바다와 대역사의 현장인 간척지를 눈에 담으며 걷는 길이다. 농토를 넓혀 우리경제를 살찌게 했던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해넘이 전망대가 있는 일주문 왼편으로 길을 잡았다. 아직도 아침의 선선함을 간직했다.

석천암 오르는 길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벌써 시간이 정오를 지나가고 있다. 아침에 선선하던 날씨는 햇볕이 강해졌다. 입고 있던 겉옷을 하나씩 벗어냈다. 땀을 식히려 그늘에 쉬다가 다시 여력을 모아 출발을 반복하는 동안 길은 어느새 해돋이 전망대가 있는 동쪽 끝에 이르렀다.

   
▲ 도비산의 또 다른 사찰인 동사 앞의 연등 /사진=박성기 대표

이따금씩 바람은 걷는 자의 등속을 파고들며 땀을 시원하게 씻어 내린다. 바람은 서해의 갯내를 싣고 오는 듯 코끝을 간지럽힌다. 봄이면 벚꽃 꽃잎이 비처럼 내린다는 동사를 지나쳐 도곡지를 향한다.

편안한 발걸음에 마음도 도곡지를 지나니 마을길이다. 마을에서 1킬로 남짓 더 걸어 가니 처음 출발했던 일주문이다. 부석사와 도비산 둘레길의 여정을 마치고 행장을 수습했다. 다음 목적지인 태안 태배길을 향해 길을 나섰다.

145년만에 프랑스에서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올 때의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약탈문화재가 본래의 자리를 찾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다.

이번 트레킹은 일본의 약탈로 추정되는 관세음보살좌상을 놓고 지난한 싸움을 하고 있는 부석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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