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르게 퍼트 강자 벤치마킹...창조적 벤치마킹이 우승 비결

29일 끝난 KLPGA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프로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배희경의 우승 비결이 눈길을 끈다.

그의 우승 뒤엔 남모를 벤치마킹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계에 따르면 배희경이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우승한데는 호쾌한 샷 외에도 이번 대회 들어 부쩍 개선된 퍼팅실력도 한몫했다. 그런데 그가 퍼팅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기까지는 남모를 비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배희경은 원래 퍼팅을 할 때 때리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국내 LPGA선수 중 퍼팅을 잘하기로 유명한 김혜윤의 퍼팅을 몰래 살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김혜윤의 퍼팅 자세가 남달랐다고 한다. 자신처럼 때리는 것이 아니고 리듬을 타며 유연한 퍼팅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어느새 따라하게 됐다고 한다. 그랬더니 퍼팅 감각이 나도 모르게 좋아지더라는 것이다.

배희경은 이날 마지막 우승 퍼팅을 버디로 장식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로 2위 김하늘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핸디캡 1번으로 악명을 떨친 휘닉스 파크 골프클럽 ‘마의 16번홀’에서도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시 말해 그의 프로데뷔 후 첫 우승비결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의 것을 벤치마킹해 내 것으로 만든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벤치마킹은 경제계에서도 아주 중시하는 용어다. 남의 것을 잘 본받아 내 것으로 만들어 기업을 육성시킨다는 뜻이다. 창조경제도 벤치마킹에서 시작된다는 게 경제인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그런데 배희경이 벤치마킹을 잘 해 지난 2010년 프로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배희경은 이번 우승으로 1억2000만원이라는 자신의 골프인생 중 최고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벤치마킹은 곧 돈이라는 것을 배희경이 입증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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