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 브렌트유 각각 60달러, 70달러 선 향해 치솟아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사우디 왕세자의 반부패 숙청 및 정적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껑충 올라 눈길을 끈다. 사우디 왕세자가 왕위 계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대파 숙청에 나서면서도 “산유국의 감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6일(미국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57.95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3.04%나 뛰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4.32달러로 3.62%나 뛰었다.

이로써 이날 국제 유가는 지난 2015년 7월 이래 최고치를 작성했다.

이날엔 사우디 사태가 유가를 끌어 올렸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는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부패한 왕족 및 기업인 숙청에 나서면서 사우디에서 권력다툼이 일어났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국제 유가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숙청을 주도한 알사우드 왕세자는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로 산유국 감산을 지지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유가를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사우디 이슈 속에 유가가 상승하고 미국 정유주의 주가도 올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70달러, WTI 60달러 도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원유감산에 합의중인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의 경우 내심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수준까지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60달러 선 정도를 희망하고 있으나 베네수엘라는 70달러, 이라크는 70~80달러 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유가가 70달러 선에 도달하더라도 향후 러시아, 미국 등의 증산 우려로 유가가 다시 50~60달러 대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OPEC은 조만간 원유전망 보고서를 낼 예정인데 여기서 유가 전망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산유국의 감산기한 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또한 호조를 보이면서 원유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담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향후 국제 유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자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모두 뛰었다. 로얄더치쉘이 2.18%, 쉐브론이 1.78%, BP가 2.10%, 엑손모빌이 0.69% 각각 오르면서 미국증시에도 훈풍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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