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추석 연휴로 신용대출 늘고...주택대출 증가세 안 꺾여"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0월 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추석 연휴로 신용대출이 증가한데다 집단대출 수요로 주택담보 대출도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56조원으로 9월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2015~2016년의 10월 평균 증가액인 8조2000억원보다는 낮지만 2010~2014년의 10월 평균치(3조9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높다.

▲ 가계대출 추이.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8월 초 6조6000억원 늘어난 이후 지난 9월에는 4조9000억원 증가하며 주춤했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가 확대됐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합친 기타대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0월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으로 지난 9월 증가액(1조7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늘어난 소비성 자금 수요에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신용대출 등 때문이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0월 말 564조3000억원으로 9월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주택거래량이 줄면서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줄었지만 중도금 등 집단대출이 늘어나면서 전월(3조3000억원)과 비슷한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2010~2014년 10월 평균치(3조원 증가)보다는 약간 늘었지만 2015~2016년 10월 평균치(6조2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큰 폭 줄어들었다.

한편 10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84조5000억원으로 9월 대비 5조6000억원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9월 증가액(5조원)보다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해 9월(3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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