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회에 "금리 올릴 때" 분명히 보고했는데도 환율 꿈쩍도 안해

▲ 리모델링 하기 전 한국은행 본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이 국회에 금리인상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지만, 원화환율은 제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원화환율 하락세에 이미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환시장은 한은이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미 내성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15.6 원에 마감됐다. 전날과 같은 환율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하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그동안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온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도 목표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이날 환율에는 커다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개장 후 원화환율이 한 때 1112.4 원으로 하락한 것은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약세 때문으로 풀이됐다.

원화환율은 지난 9월말 1145.4 원이었으나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100엔 대비 원엔환율이 줄곧 1000원 아래에 머물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하락에 대해 “과도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G7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부양조치를 유지하는 일본은행과 달리, 한국은행이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어서 원엔환율이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의 감세추진이 불확실해지면서 주요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113.55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2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엔환율은 982.47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978.53 원보다 상승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611 달러로 0.14% 상승하면서 1.16 달러 위로 올라섰고 파운드가치는 1.3152 달러로 0.27% 올랐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