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년만기, 30년만기 미국채 금리차 3분의 2로 줄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국과의 금리역전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로인해 장단기 금리차가 사라지거나 오히려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Fed가 정책수단으로 올리고 내리는 연방기금금리는 은행간 하루짜리 자금거래에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다. Fed가 금리를 올릴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채는 단기물인 2년만기 국채다. 반면 10년, 30년의 장기국채에는 Fed의 금리인상 영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더욱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장단기금리차의 축소, 또는 역전 가능성에 대해 블룸버그는 “경제침체를 유발하는 수준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빌 그로스의 지적을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3일 기사에서 빌 그로스와 같이 우려하는 의견과 함께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Fed가 금리를 올릴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단기 금리격차의 축소는 은행의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통해 실물경제 전체로 여파가 확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2년물과 10년물간 금리격차는 1.25%포인트에서 지난 주말 현재 0.74%포인트로 축소됐다. 2년물과 30년물은 1.87%포인트에서 1.22%포인트로 줄었다.

5년물과 10년물간의 격차는 0.52%포인트에서 0.35%포인트로, 5년물과 30년물의 격차는 1.14%포인트에서 0.83%포인트로 줄었다.

일부에서는 Fed의 정책오류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낮은데 금리를 올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30년물과 같은 장기물을 선호하는데, 미국 재무부는 최근 2년물과 5년물 발행을 늘려서 장기채권의 희소성을 더욱 높인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채권매입을 지속하는 것도 원인으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현재 10년만기 미국국채와 독일국채간의 금리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전했다. 독일 국채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다.

블룸버그는 수익률 곡선이 최근 10년 동안 가장 완만해졌으며, 10년 전 18개월에 걸친 경기침체가 오기 직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는 것은 확실한 경기침체의 신호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면서 금융주들이 S&P500 지수에 뒤처지기 시작했고 은행들의 예금대출 금리격차는 최근 30년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장단기 금리격차에 따른 현상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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