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산시장 '숨고르기' 속... 금도 생각만큼 못오르며 보수적 흐름 표출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4일(미국시각) 국제 금값이 또 올랐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불안과 그에 따른 미국증시 및 달러가치 연일 하락이 금값을 부추겼다. 그러나 이날 금의 단기 대체제인 달러가치는 0.75%나 추락했는데도 금값은 소폭 상승에 그친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81.50달러로 전일 대비 0.20% 상승했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금값은 2거래일 전 1.02% 급락한 뒤 소폭씩이지만 이틀 연속 회복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세제개편안이 표류하면서 최근들어 미국증시와 달러가치가 연일 조정을 받으면서 금이 상대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이날에도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하자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이 또 올랐다.

그러나 상대적인 호재 속에서도 금값 상승 폭이 크지 않은 것은 눈여겨 볼 일이다. 금 수요 또한 생각만큼 왕성하지 못하다는 얘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금을 제외하면 구리 등 다른 금속가격은 급락하면서 미국증시에서 원자재 섹터의 주가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미국증시에서 금값 흐름에 민감한 배릭골드의 주가는 0.43% 오른 반면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주가가 2.92%나 떨어지고 원자재 섹터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일이다.

한편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81로 0.75%나 떨어졌다. 그러나 달러의 단기대체제인 금값은 0.2%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유럽증시, 미국증시, 일본증시, 원자재 가격, 원유가격 등 대부분의 자산가치가 그간의 급등세를 뒤로 하고 숨고르기를 하는 와중에 금값이 오르긴 했지만 아주 크게 오르지는 못해 금 시장 또한 보수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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