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호전되면서 중앙은행 역할도 줄고 있어"

▲ ECB 구관 앞 조형물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옐런 연준 의장,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카니 영란은행 총재, 그리고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등 글로벌 4대 중앙은행 수장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컨퍼런스에 모여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시장에 무슨 신호를 보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 수장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유럽시각) “커뮤니케이션은 중앙은행의 가장 강력한 무기고 가운데 하나로 변모했다”면서, 하지만 전세계 네 명의 중앙은행 최상위 수뇌부는 이날 ECB 발언에서 “현재 글로벌 경제가 건전한 상황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가이던스에는 한계가 있다는 경고를 가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이들 네 명의 수장은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립서비스를 했는데도 유럽증시는 장 초반에만 오르는 듯 하다가 결국은 하락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모두 떨어졌는데 특히 독일, 프랑스 주가는 이날 유로화가치 강세에 못이겨 고개를 숙였다. 독일의 3분기 성장률이 3%를 넘어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시장 전망치 2.4%를 훌쩍 뛰어 넘자 이들 수장들의 말대로 이날 유럽증시는 중앙은행 총재들의 립서비스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독일 성장률 호조 속에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1%가량 절상되자 유로존 수출주들이 크게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 일본 중앙은행, 영란은행, 모두 합해 15조 달러 규모의 자산으로 금융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이들은 다음 번 움직임을 계속해서 시장에 알려주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투자자들이 요청하고 있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분명히 중앙은행이 제시하는 것보다 명확한 정책 경로를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가 호전되면서 이제 주요 중앙은행이 투자자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실토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수조달러를 금융시장에 투입하고 난 이후, 이들 중앙은행 관료들은 현재 이 같은 통화 부양책의 일부를 다시 거둬들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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