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금리 인상시 경기 침체 우려 있지만 '저점 매수' 전략 유효"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점에서 약간만 상승할 정도로 글로벌 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해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2018년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를 보다 공격적으로 이어갈지, 아니면 하락장에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1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내년에는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은 우려에 대체로 동의는 하지만 시장 조정이나 경기 침체로 이끌 커다란 요인이 내년에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기순환상 상승 사이클의 후기 단계에 위치한 가운데, 현재의 경기 확장이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러 근거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후기 단계' 금리 인상 사이클 동안에는 경기침체 위험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들이 후기 단계 인플레이션 압박에 저항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때 경기 침체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대다수 선진국(DM)의 인플레이션 기대에 변화가 없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선제적으로 또는 공격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할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업무중인 은행 딜러들 /사진=뉴시스

이에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점진적 긴축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이고, 이는 현재의 확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현재 주식의 지속적인 랠리는 높은 실적에 기반해 왔는데, 언제까지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냐는 우려다. 이미 노동시장이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은 억제돼 있으며 생산성 증가율은 낮은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마진 상승 추세는 점차 둔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둘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 긴축’이 채권 수익률에 큰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시장 심리에는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변함없이 양적완화를 자산시장의 높아진 밸류에이션의 주된 이유인 것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양적완화 제거가 시장 심리에 꽤 큰 충격을 가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골드막삭스는 "이런 우려가 있음에도 경기 침체가 없는 조정은 짧게 끝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2018년엔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에 대해서는 "다음번 하락세를 재는 것보다는 롱 포지션(매수)을 고수할 위험을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채권시장의 경우에는 현재 기간 프리미엄이 거의 마이너스 수준에 달했는데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점쳤다. 즉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이 같은 기간 프리미엄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계속해서 채권에 대해 비중 축소를 유지하거나 단기물에 숏 포지션(팔자)을 제시해준다는 설명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증시보다는 신흥국(EM) 주식에 대한 노출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머징 시장들의 성장 여력이 선진 증시에 비해 더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