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유가 사흘연속 상승...30일 감산합의 여부에 시장 촉각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각) 미국산 국제 유가가 또 상승했다. 사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미국산 유가도 이제 배럴당 6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56달러로 전일 대비 0.9% 상승했다. 3일 연속 올랐다. WTI는 전날에도 2.04%나 뛰었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90만 배럴 줄었다”고 밝힌 데다 오는 3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모여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합의기한 연장 여부를 논의키로 한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 연일 미국산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게다가 이날엔 러시아 석유기업이 “감산합의를 끝냈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미국증시가 추수감사절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에너지 선물시장도 의미있는 거래가 지속되지는 않았다.

이제 유가는 이달 30일 이후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미 원유감산합의에 대한 기대는 유가에 반영될 만큼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연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 감산합의가 미흡하거나 실패로 돌아갈 경우 유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감산연장에 합의하더라도 이미 그런 재료가 상당수준 유가에 반영돼 있어 막상 감산합의 연장이 발표되더라도 차익매물이 나오거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셰일 오일 증산 우려는 사우디와 러시아간 감산 합의 연장과는 무관한 유가의 또 다른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향후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58달러 선으로 후퇴해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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