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아시아 증시 15% 상승 여력...레버리지 증가, 금리 인상은 위험요소"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올해 견고한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나 금융기관들의 관심은 이제 내년 증시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온통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24일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2018년에도 아시아 증시는 계속해서 건설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새로운 위험 요소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축소 및 종료는 변동성을 높일 것이고 현재 아시아 경제들의 강세는 금리 인상이라는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는 현재까지 36% 상승했다. 대부분의 아시아 시장들이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밸류에이션은 한 단계 상승했고 실적 전망 업그레이드 추세는 지난 5년래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주당순이익(EPS) 변화가 상승 추세를 견인한 반면, 중국과 인도는 주가수익비율(P/E) 재평가가 가장 큰 상승 동력이었다.

반대로 이는 올해와 같은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되는 요인들이 내년에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즉 달러 약세, 중국의 견고한 성장, 실적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증시에 보탬이 됐는데, 이런 상황이 반대로 돌아가는 경우다.

HSBC는 이 같은 위험 외에도 내년에 눈여겨봐야 할 새로운 위험 요소들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 따른 의도치 않은 결과가 여러 금융자산들의 변동성을 낮추었는데, 이것이 주식 투자자나 신용 거래자들에게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할 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축소가 의도치 않게 금융자산들의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갑자기 부채 축소(디레버리징)에 나서는 경우 아시아 증시들에 더 큰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

둘째는 전 세계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은 아시아 지역 내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도 금리를 인상하게 할 위험을 높인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주식이나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인 충격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HSBC는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상향되는 환경이라면 이 같은 상황 변화가 주식 시장의 궤도를 이탈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들은 2018년 중국에서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2018년 아시아 대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두 자릿수 초반을 가리키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하고 있으며, COE(자기자본비용)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HSBC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2018년에 약 15%의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한국의 경우 반도체 DRAM의 추가 공급이 나타나 2019년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이것이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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