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장 사임, 중국증시 추락, 유가 하락, 유로화 강세 등 여파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7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의 정치불안이 진정되면서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껑충 뛰면서 유로존의 수출주들이 움츠러들었다. 게다가 중국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아 광산주가 급락하고 다른 악재로 은행주와 에너지 섹터의 주가마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이날 유럽증시의 특징이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5.74포인트(0.35%) 내린 7383.90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국가 중에선 독일의 DAX 지수가 59.64포인트(0.46%) 떨어진 1만3000.20으로 마감됐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30.37포인트(0.56%) 하락한 5360.09에 하루를 끝냈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76포인트(0.46%) 낮아진 384.87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에 가장 큰 부담을 준 것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강세였다. 장중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2개월래 가장 큰 강세를 보이며 유로존 국가의 수출주들을 위축시켰다. 독일에서 사회민주당과 기독민주연합이 연정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에 회동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일의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유로화가치가 껑충 뛰었다.

ING도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를 1.3450달러로 강세전망을 하면서 영국증시 역시 움츠러들었다. 파운드화가치는 직전 거래일 1.3332달러를 기록했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이달 30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에서 원유감산과 관련해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유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에너지주 약세가 나타났다.

게다가 앞서 마감된 27일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322.23으로 0.94%나 하락하면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유럽증시에서 광산주의 약세를 유발시켰다. 중국의 금융시장 규제가 강화되고 이로 인해 중국증시가 떨어지자 광산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이에 대표적인 광산주인 글렌코어가 1.20% 하락하고 안토파가스타도 3.4%나 후퇴했다.

그 뿐 아니다. 앞서 마감된 한국과 일본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유럽증시에서도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증시 기술섹터의 주가가 0.72% 후퇴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향후 반도체 수요증가가 둔화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등도 쉬어갈때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었다.

게다가 스위스 3대 은행장 사임 소식에 유럽증시 은행섹터의 주가도 0.73% 떨어지며 유럽증시 전반을 압박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방송인 CNBC는 “유럽증시가 스위스 3대은행장 사임 소식과 앞서 마감된 아시아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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