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삼성전자 이어 웨스턴디지털에도 부정적 의견 표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7일(주요국 현지시각) 글로벌 주요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날벼락을 맞았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과 미국증시에서도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모건스탠리가 한국, 미국 등 주요국 반도체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증시에서도 반도체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324.69로 1.27%나 급락했다. 미국 대표 D램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3.20%나 추락했고 웨스턴디지털의 주가는 6% 이상 뚝 떨어졌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웨스턴디지털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한 것도 미국증시 반도체 주가 하락과 무관치 않았다.

그러나 27일 반도체 주가가 흔들린 것은 미국만이 아니었다. 한국증시에서부터 출발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18조원이 상실됐다. 미국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가 “향후 반도체 수요가 예전만 못할 수도 있다”면서 “삼성전자 등도 쉬어갈때가 됐다”고 진단한 것이 이같은 주가 흐름을 유발시켰다.

그러자 같은 날 일본증시에서도 반도체 주가가 고개를 숙였다. 이에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는 4거래일 만에 0.24%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일본증시 역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반도체 주가 하락이 증시하락을 이끌었다.

아울러 이런 여파는 유럽증시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럽증시에선 기술섹터의 주가가 0.72%나 하락했다. 물론 독일증시 등에선 지난주에도 반도체 주가 불안 조짐이 나타났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시아 반도체 주가 하락의 영향까지 받았다.
  
결국 모건스탠리가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이 한국증시와 미국증시의 반도체 주가를 떨어뜨린 것은 물론 일본, 유럽의 반도체 및 기술주 주가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하루였다.

그간 반도체 경기 슈퍼 사이클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펼쳤던 반도체 주가가 향후 글로벌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지, 아니면 반도체 주가의 이번 부진이 일시적 조정에 불과할 것인지가 주목받게 됐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 등은 “반도체 빅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뱅가드가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을 확률이 70%로 높아졌다”고 밝힌 점 등은 향후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나 씨티그룹 등은 향후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와 뱅가드 등은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 연준도 최근 11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미국의 자산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는 것은 걱정”이라고 밝힌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런데 반도체 주가는 그간 급등한 대표적인 섹터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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