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 속 유럽 & 미국 은행주 동반 상승...미국 & 유럽, 기술주는 동반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9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 중 영국증시는 비교적 큰 폭 하락한 반면 유로존 주요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증시는 올라 대조를 보였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급등하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소폭 상승에 그친 가운데 이같은 증시 엇갈림이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금융규제 완화 기대 속에 이날 유럽의 금융주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의 기술주가 폭락하자 유럽의 기술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67.09포인트(0.90%)나 하락한 7393.5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증시는 5주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지수가 1만3061.87로 전일 대비 2.34포인트(0.02%) 올랐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5398.05로 7.57포인트(0.14%) 상승했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02포인트(0.26%) 오른 388.04로 하루를 끝냈다.

이날에도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2개월래 최고치인 1.3404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영국증시를 압박했다. 영국과 유럽연합이 이혼 부담금을 500억 유로로 합의한 가운데 영국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과 영란은행의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영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도 파운드 강세를 거들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경제방송 CNBC는 "영국과 유럽연합이 이혼 부담금에 합의하면서 이번주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와 파운드화가 동반 절상됐다.

다만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1.1860달러로 전일(1.1844달러)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통화강세로 인한 유로존 증시의 타격은 영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날 유럽증시에선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롬 파월 차기 연준의장 지명자가 전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면서 “12월 금리인상이 가능하고 미국의 경우 금리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힌데다 금융규제까지 완화키로 하면서 미국 은행주를 급등시키자 유럽의 은행주들도 더불어 뛰었다. 이날 유럽증시의 은행섹터 주가가 1.63%나 급등한 가운데 개별 은행 중에선 바클레이즈(+3.68%) 도이체방크(+1.67%)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반면 이날 기술주의 약세는 지속되면서 유럽증시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했다. 이날엔 미국과 유럽의 기술주가 동반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 속에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미국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 속에 그간 기술주가 너무 올랐다는 진단이 쏟아지면서 이 같은 기술주 추락이 불거져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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