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에 열린 고무산업전에서 로봇이 작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 이후 고연봉 근로자와 그렇지 못한 근로자간 근로시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로봇의 등장은 계약직 근로자를 양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날 전한 ‘로봇은 일자리 분배에 대한 사고방식을 되돌아보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영국의 경우 저고용과 과잉 고용 문제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또한 로봇의 부상은 미래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는 기진맥진해 하는 사무실 근로자들에게 보다 더 여가시간을 늘려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분 좋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점은 로봇의 영향이 단순히 미래 인간의 전체 근로시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로봇이 가져간 일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일을 각각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도 문제다. 만약 최근의 일들이 진전된다면 나머지 일자리가 균등하게 분배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아무런 이유도 없어지게 된다.

영국에서 평균 근로시간은 19세기 중반 59시간에서 꾸준히 감소해 2009년에는 32시간으로 줄었다.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에 따르면 보수가 좋고 정규직이며 평균 임금 수준보다 2.5배 더 높은 소득을 버는 남성들은 현재 평균적으로 20년 전보다 소폭 더 장시간 근무한다. 반면 임금 수준 사다리의 밑바닥에 위치한 정규직 남성 근로자들은 꽤나 짧은 시간을 근무한다.

이면을 살펴보면, 로봇의 등장과 함께 저소득 남성 계약직 근로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년 전, 25세에서 55세 사이 짧은 시간 동안만 근무하는 남성은 20명 가운데 1명 꼴로 계약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경우 5명 가운데 1명 꼴이다.

또 다른 싱크탱크인 재정 연구소(Fiscal Studies)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저소득 근로자들 사이에서만 나타난다. 보다 보수가 높은 일자리의 경우, 계약직 남성 근로자는 매우 드물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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