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실적 개선 등 긍정 요인 남아"...미국 감세법안 가결도 변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4~8일) 국내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변동성이 커졌던 대형 IT주들이 순항할 것인가의 여부다. 지난 2일(미국시간) 미국 상원이 31년 만에 최대 규모로 트럼프 감세법안을 가결한 것도 글로벌 증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전기전자주들은 ‘모건 스탠리’ 쇼크 이후 반등하기는 했지만 큰 힘을 받지는 못했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달 27일 반도체 업황 우려와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하며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겼었다.

감세법안 가결 하루 전인 지난 1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0.17%), S&P500(-0.20%), 나스닥(-0.38%) 등이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도 모두 부진했다.

국내 증시 IT주의 향방에 대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IT 종목들의 주가 변동은 중장기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주가상승에 따른 피로도 해소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IT 수요를 좌우하는 G2국가들이 비교적 순항하는데다 국내 IT 업종들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안전지대’일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조정 속에 자동차, 소재, 산업재 등으로의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 수익률 위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까지 섹터 전환에 대해서는 장기 관점보다는 단기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가계부채 관리, 혁신성장 정책 등이 증시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종목별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마감됐다는 부담감이 커진 것도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런가 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금리인상, 한국 차익실현 욕구 확대 등이 국내증시 약세를 이끌었다”면서 “향후 미국 금리인상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선진국 소비 확대, 글로벌 경기 순항, 내년 정책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가격 조정보다는 제한적 조정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종목별로는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12월 경제공작회의가 조만간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미국과 유로존의 ISM 서비스업지수, 유로존 3분기 GDP, 중국 수출입 등이다. 이들 지표들은 대부분 예측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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