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조정 없는 긴 기간 랠리에 대한 피로도 높아진 것도 리스크"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2018년 미국 증시의 최대 리스크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과 이에 따른 예상치 못한 빠른 속도의 금리 상승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기에 주가 조정 없이 빠르게 달려온 강세장도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예상이다.

3일 증권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를 압박할 수 있는 리스크로서 이 같은 요인을 들고 그 대안으로 S&P 500 풋 스프레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들어 고객들로부터 시장이 최고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미국 세제개혁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게 되면서 지나친 낙관론의 확대에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S&P 500을 기준으로 5% 이상의 조정 없는 기간이 1929년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을 거치고 있으면서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골드만삭스는 "지금의 증시가 조정의 한가운데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이 더욱 지속적인 하락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조정이나 약세장 리스크가 있다 하더라도 최고의 대응은 100% 투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수익률을 기준으로 너무 일찍 매도해 시장의 최고점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많은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조언이다.

예를 들어 평균적으로 미국에서 증시가 최고점에 달하기 3개월 전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을 매도한 투자자는 7%의 주가 상승 기회를 놓치게 된다. 7%는 약세장이 시작된 첫 3개월 동안에 100% 투자한 상태를 유지한 투자자가 잃을 수 있는 양과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거의 모든 약세장이 조정과 함께 시작하며 그 뒤를 이어 투자자들에게 나중에 매도할 기회를 주는 강력한 회복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 기회를 매도 기회로 활용해도 좋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진짜 조정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금리 상승 압박을 주고, 경기침체 리스크가 증가해야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만일 기대 인플레이션이 매우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금리 또한 현재 시장이 시사하고 있는 것보다 더 급진적으로 정상화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장에서는 채권의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고 증시를 비롯한 여러 자산시장들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과거와 비교해 고평가돼 있고, 대부분의 자산군들이 고평가돼 있는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가 함께 하락하는 것에 취약해 숨을 곳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이런 리스크 요인을 감안해 S&P 500 풋 스프레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S&P 500 풋 스프레드가 대부분의 증시에 걸쳐 조정에 대한 좋은 헷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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