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한 것도 유럽증시 상승 거들어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미국에서 세제개편안이 상-하원 모두에서 통과되면서 4일(현지시각) 유럽증시도 활짝 웃었다. 미국처럼 유럽에서도 금융주들의 상승세가 거셌다. 게다가 세제개편안 통과 영향으로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영국에선 브렉시트 협상이 막판 쟁점 속에 타결이 지연되면서 파운드화가치 급등세가 주춤해진 것도 유럽 수출주들을 자극했다.

유럽각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38.48포인트(0.53%) 상승한 7338.97을 기록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97.06포인트(1.53%)나 급등한 1만3058.55를 나타냈다. 아울러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72.40포인트(1.36%) 껑충 뛴 5389.29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3.50포인트(0.91%) 오른 387.47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상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킨 것이 이날 유럽증시에까지 훈풍을 가했다.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마저 세제개편안이 통과되면서 미국 의회에서는 이제 세부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안에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 및 하원 단일안을 도출해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존의 수출주들이 꿈틀거렸고 미국 세제개편안으로 미국의 금융주가 치솟자 유럽의 은행주들도 껑충 뛰었다. 영국의 바클레이즈와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네럴(속젠)의 주가가 2% 이상씩 올랐다. 독일 도이치방크의 주가도 1.5% 이상 상승했다.

유럽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 다만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일련의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지난주 1.35달러대에서 이날엔 1.34달러대로 낮아진 것도 영국의 수출주를 자극했다. 이날 영국 공영방송 BBC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연합 간 브렉시트 협상이 잘 진행되다가 막한 핵심쟁점 일부에서 이견이 노출되면서 최종 협상타결은 지연됐다. 아일랜드와의 국경 문제 등에서 이견이 노출된 것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막판 걸림돌로 부각됐다. 그럼에도 테레사 메이 총리는 “이번 주말쯤 다시 협상이 재개될 것이며 타결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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