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강세 속 英증시는 하락 전환...유로존 증시는 반등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7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과는 정 반대 흐름을 보였다. 전날엔 영국증시만 오르고 유로존의 독일, 프랑스 증시는 내렸지만 이날엔 영국증시는 떨어지고 독일, 프랑스 증시는 반등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여부를 주시하며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존 증시의 경우 전날까지 급락하던 기술주 하락세가 멈추고 금융섹터의 주가가 껑충 오르면서 전날의 하락세를 만회했다.

이날엔 주요국 환율 흐름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급락했던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영국증시는 하락세로 전환됐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밋밋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27.28포인트(0.37%) 하락한 7320.7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46.30포인트(0.36%) 오른 1만3045.15를 기록하며 전날 무너진 1만30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9.51포인트(0.18%) 상승한 5383.86에 마감됐다. 이런 가운데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386.42로 전일 대비 0.10포인트(0.02%) 높아졌다.

이날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 분기 대비 0.6%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보합수준을 유지하면서 유로존 증시에 타격을 가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91 달러로 전날의 1.1793 달러(한국시각 7일 새벽 5시37분 기준)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날 급락했던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1.339 달러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336 달러 선보다 높아지면서 영국의 수출주들을 위축시켰다. 이날엔 브렉시트 협상의 걸림돌이 되어 온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가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파운드화 가치가 최근 4거래일 간의 약세를 뒤로 하고 반등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브렉시트 협상에 주목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정한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이 같은 태도를 보였다. 유럽연합의 지도자들은 오는 14~15일 브뤼셀에 모여 브렉시트 협상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날 유로존 증시 중에선 은행섹터의 주가가 0.85나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기술주 차익실현을 통해 금융주에 재투자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날까지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최근 하락세를 지속했던 유로존의 기술주도 이날엔 0.2% 반등하며 투자자들을 다소 안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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