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올해 원화 등 유가-무역 관련 통화 상대적으로 고평가 상태"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8일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내년에 방향적으로 한국의 원화를 포함해 이머징 시장의 통화가치 강세 가능성이 약세 가능성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상승 여력은 국가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이머징 시장 주식과 회사채는 2016년 초 이후 계속해서 강력한 수익률을 기록해 온 자산들인 반면 이머징 시장 통화는 우여곡절이 많은 편이었다.

즉 투자자들은 싱가포르 달러 및 일본 엔과 대비해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보유 포지션을 취했고 일부 아시아 밖의 멕시코 페소와 남아공 랜드, 그리고 터키 리라와 같은 통화에도 투자했지만 아시아 시장의 통화만큼 선전을 펼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이머징 시장 통화 투자에서는 여러 그룹으로 나눠 평가해 보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즉 멕시코 페소-남아공 랜드-터키 리라와 같은 가치 그룹, 콜롬피아 페소 및 러시아 루블과 같은 유가 민감 그룹, 칠레 페소 및 페루 솔와 같은 금속 그룹, 그리고 한국 원화-대만 달러-인도네시아 루피아-태국 바트와 같은 글로벌 무역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눠볼 때 가치 그룹은 올해 가장 저평가돼 20%나 낮게 거래되고 8%  정도의 높은 명목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금속 그룹 또한 대략 5% 정도 저평가돼 있고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1% 정도로 낮다.

한편 글로벌 무역 및 유가 민감 그룹 통화는 둘 다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유가에 민감한 통화가 올해 상반기에 훨씬 더 크게 강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유가가 비교적 평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속적인 강세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계속되는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따라 금속그룹을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투자 당사국의 통화에 대한 개별적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이머징 시장 회사채와 비교해 통화를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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