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즈웨이그 "잘 고른 소형주가 대형주 위주 투자보다 나을 수 있어"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주가지수 변동과 연동시켜 유사한 성과를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가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즈웨이그는 11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인덱스 펀드는 수십 년 동안 지지를 받았지만 이제 인덱스 펀드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인덱스 펀드들을 활용할 때, 당신은 다른 사고방식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미국 액티브 주식 펀드에서 2180억 달러의 자금을 인출한 반면, 패시브하게 시장을 추적하는 뮤추얼 펀드, ETF 등에는 273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주식이 고평가 됐든 저평가 됐든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인덱스 펀드 쪽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다수의 애널리스트들과 펀드 매니저들은 이 같은 자동화된 시장이 증시를 아주 위험한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게다가 인덱스 펀드들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는 증거도 적은 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펀드는 액티브 펀드에 비해 증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주식을 덜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단순히 아마존이나 애플의 주식을 매수하는 대신 인덱스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3의 주식들(orphan stocks)에 일부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에 위치한 리서치 및 자산운용 기업인 토로소 인베스트먼츠의 공동 설립자인 마이클 베누토는 "제3의 주식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대형 투자자들을 수용하기엔 충분한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고, 일부 기업은 제한된 의결권을 가지고 있거나 대기업에서 분할된 기업들도 있다"면서 "이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대다수 인덱스 펀드들과 ETF들은 시가총액이 1억 달러 미만인 주식들은 편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수는 2억5000만 달러 미만의 시가총액 주식들은 손도 대지 않는다. 게다가 초소형주들은 대다수 대형 펀드들이 보유하기에는 거래가 매우 부족하다.

이에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TF들에 포함돼 있지 않은 기업들은 버려진 기업들로 취급받고 있다”고 성토한다.

그렇지만 다트머스 대학의 케네스 프렌치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1926년 이후 초소형주들은 대형주들을 연평균 3%p 아웃퍼폼(기준치보다 주가가 더 오름)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벤자민 그래이엄은 “소수 투자자가 평균보다 훨씬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수 투자자들의 운영방식은 대다수 주식 매수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소수 투자자들은 스스로 일반 투자자들과 선을 긋고 특별한 범주에 위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이슨 즈웨이그는 "주식 선별에 특출 나고 인내심을 갖춘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제 인덱스 펀드 추종 전략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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