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자 늘어도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창출 기여 낮아

▲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매체 블룸버그가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의 약점을 가리고 있다”고 13일 경고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한국에서 반도체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동화 등으로 인해 일자리 창출 등에서 기여도가 크지 않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GDP(국내총생산) 성장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의 비대한 역할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한국 경제 확장의 동력으로 반도체 산업이 한 역할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면서 “호황인 반도체 산업은 일자리를 거의 창출하지 않는 한편, 한국 경제의 다른 부문들을 약해지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수요 확대 속에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56%나 증가하면서 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면서 “이것이 자본지출에도 불을 지폈는데,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신규투자 20.4조원(190억 달러)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2017년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올해 3% 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의 성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반도체 제조업이 상당히 자동화 되어 있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 호황이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거의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원의 말을 인용 “반도체 산업이 국내 수요를 지탱하고, 전반적인 임금을 상승하게 하는 파급 효과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5월에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이며, 가계 소득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되었다”고 전하면서도 “한국 정부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고급 일자리 부족, 그리고 낮은 임금 상승률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도 반도체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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