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s 유럽 통화정책 정반대", "브렉시트 우려" 속 달러 대비 주요 통화 약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장 중 주요국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하락했다. 이날에도 유럽에서는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부각됐다. 게다가 전날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한 것 역시 이날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화 가치를 압박했다.

한국시각 16일 새벽 2시 10분 현재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12.64엔으로 전날의 112.31엔 보다 높아졌다. 그러면서 엔-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또한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79 달러로 전날의 1.1783 달러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309 달러로 전날의 1.3430 달러보다 급락했다.

전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등이 자녀세액공제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감세안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었다. 그런데 이날 이들의 자녀세액공제에 대한 입장이 수용되면서 마르코 루비오 의원 등이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가운데 달러 대비 주요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전날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 등이 나란히 기준금리를 동결 하는 등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틀 전 금리를 올린 미국 연준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데다 이날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대한 우려감까지 부각되면서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특히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급락한 것은 브렉시트 최종 협상에 대한 우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휴 필은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협상의 진짜 장애물은 유럽연합 27개국과 영국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영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에 있다”면서 “최종 협상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파운드의 가치가 급락했다. 게다가 이날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 2차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파운드화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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