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유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다 보니 일부 산유국 증산 걱정 커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너무 지나치게 높아져 걱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유가 단기 급상승으로 러시아의 감산대열 이탈 우려와 미국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다시 걱정거리로 떠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런 분석을 내놔 더욱 눈길을 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간 유가 부양을 위해 산유량 감산을 주도해 오던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일반적이지 않은 수수께끼에 직면하게 됐다. 유가가 원하던 것보다 지나치게 높아져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까지 상승한 상황은 24개 원유생산 국가들의 연합체가 얼마나 취약한 지를 강조해준다”면서 “이들 연합체는 OPEC이 주도하고 있고 전세계 원유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최근 원유 생산감축은 원유 초과공급의 감소를 의미한다”면서 “이들은 어느 정도의 유가 반등을 위해 이 같은 감산조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하지만 “유가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지나치게 높아져 감산에 동참했던 일부는 감산 노력을 중단하고 현금으로 청산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과 OPEC 회원국들은 말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덴마크 삭소 뱅크(Saxo Bank)의 원자재 전략 총괄 담당자인 올 한슨은 “유가의 추가 상승은 부정행위로의 공개 초대장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기존의 감산 합의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의하면 일부 OPEC 회원국은 감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연합을 맺은 국가에 속하지만 OPEC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가 문제다. 러시아의 원유 기업들은 유가 상승으로 혜택을 보고 싶어하고 러시아 정부 또한 OPEC과의 동맹에서 출구전략을 추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가 상승은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에게도 유용한 도구가 되는데, 유가가 하락하던 지난 3년 동안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도 생산을 줄였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유가가 상당 수준 반등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의 혜택을 보기 위해 2018년 생산을 견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미국에서의 2018년도 하루 원유 생산 규모는 평균 10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와 관련 나이지리아 원유장관인 임마누엘 이베 카티크우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셰일오일 증산이 우려된다”면서 “우리는 유가가 영원히 상승하기를 원하나?, 별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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