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물가 이외엔 거의 모든 변수 이미 경고등 켜져"

▲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 경제가 내년에 안정적인 성장을 넘어 과열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주가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미국 경제가 세제 개혁 실시 등을 빌미로 현재 완만한 상승에서 과열 국면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영국의 경제저널인 이코노미스트지는 17일(유럽시각) 이같이 보도하고 미국 정부는 물론 월가에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있지만,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Fed)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과열국면으로 치달으면서 갑자기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주식시장은 이미 장기간 강세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거의 과열국면 초입에 들어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세제 개혁 가능성은 주식시장을 들어올렸다.

주택가격 또한 상승 중이다. 2016년 3분기에 주택가격은 2007년의 최고점을 넘어섰다. 그 이후로 주택가격은 추가로 6.3% 상승했다.

금리가 낮은 가운데 세후소득 대비 부채상환비용 비중 역시 사상 최저에 근접하면서 가계소득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주택가격 상승과 주식시장의 호황, 부채상환비용 감소는 중산층의 소득을 크게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득 분포의 중간(40%에서 60%)에 위치한 가계의 평균 순자산이 2013년과 2016년 사이에 34%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통계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2026년까지 10년 동안 미국의 20세부터 64세까지의 인구가 월간 5만 명보다 더 적은 수치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생산성 증가가 가속화되지 않는 한 경제 성장률은 반드시 하락한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연준이 통화정책을 너무 완화적으로 유지한다면 경제는 너무 과열돼 물가 상승률이 결국 상승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에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발표했는데, 이번 경기 확장기 동안 다섯 번째 금리 인상으로 금리를 1.25%~1.5%로 올렸다. FOMC의 금리 전망 중앙값은 2018년에 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초조해 하는 것은 내년에 실업률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현재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미국의 생산가능 인구 증가가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3%보다는 2%에 더 가깝게 가면서 물가상승률이 갑자기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물가마저 미국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 급상승세를 나타낸다면 미국 경제는 급격하게 과열국면에 진입할 것이고, 이에 따른 충격을 줄이면서 이를 해소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을 나타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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