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글로벌 대형 은행들 유가 전망 엇갈려...그 이유도 다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내년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일까. 아니면 약세를 보일까.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엔 평균 60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50달러 대에 머물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19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크로스 에셋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가 전한 내년 대형은행들의 국제 유가 전망이 눈길을 끈다.

지난 달에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주요 산유국들이 늘어난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감산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이후 유가가 올해 두 번째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은행이 2018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반면, 다른 은행들은 유가를 덜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동 석유 채굴 모습 /사진=AP, 뉴시스

가장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은행 중 하나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인데 OPEC과 파트너들의 예상보다 더 강력한 감산 의지를 언급하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 당 62달러로 거의 7% 상향 조정 했다. 이 수치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인 배럴 당 54달러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또 다른 은행은 JP모건체이스로 OPEC의 시장 조정 의지뿐만 아니라 ‘견고한 경기 호전 전망 및 좁혀지고 있는 수급 균형점’이 강세장 전망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그 반대편에는 씨티그룹이 있는데 현재의 긍정적인 수급 구조에서 열기가 빠지고, 미국산 셰일 오일 생산 급증이 원유시장에 겁을 줄 수 있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바클레이즈는 유가 랠리가 내년에 미국과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을 늘리도록 자극하면서 또 다시 재고가 증가하는 쪽으로 기울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원유의 절반이 넘는 원유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작년에 52% 급등한 이후 올해 12% 정도 상승했다.

다음은 블룸버그가 전한 주요 은행별 2018년 유가 전망 세부 내용이다.

◆골드만 삭스

2018년 브렌트유 현물가격 전망을 배럴 당 58 달러에서 62 달러로 상향조정 했다. 강세장 전망의 이유로 지난 11월 30일 비엔나에서 열린 OPEC 회의 기간 동안 사우디와 러시아의 예상보다 더 강력했던 감산 의지를 언급했다.

◆UBS

2018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 당 55 달러에서 60 달러로 상향조정 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원유재고가 OPEC 주도의 감산이 공식적으로 종료되기 시작하는 2018년 3분기에 5년 평균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유가 전망 상향의 이유다.

◆크레딧 스위스

2018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 당 53 달러에서 60 달러로 상향조정 했다. OPEC과 다른 산유국의 ‘강력한 감산 의지’가 내년에 OECD 원유 재고 수준이 75% 정도로 ‘정상화’ 되는 것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는 게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JP모건

2018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 당 58 달러에서 60 달러로 상향조정 했다. 유가가 “견고한 펀더멘털과 좁혀지고 있는 균형점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원유 시장에 균형을 잡고자 하는 OPEC과 사우디의 강한 의지도 내년 유가 전망을 낙관케 하고 있다.

◆씨티그룹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에 배럴 당 평균 54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은행은 7월에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 당 60 달러에서 하향조정 한 이후로 현재의 2018년 유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OPEC 주도의 감산이 2018년 말까지는 아니지만 내년 중반 혹은 3분기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씨티는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 당 55 달러로 유지했다. 유가에 대한 현재의 낙관적 전망이 2018년과 2019년에 미국을 제외하고 매년 비 OPEC 원유 공급이 적어도 일간 50만 배럴 증가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