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스타트업 블록원, 가상화폐 공개로 단숨에 7억 달러 조달"

▲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거래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다음번 비트코인을 찾아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은 미국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2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비트코인 관련 뉴스가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미국시각) “다음번 비트코인을 좇아 투자자들이 ‘목적이 없는’ 코인에 7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의 주인공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블록원(Block.one)이다.

블록원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주요 프로젝트를 위한 코드를 만든다. 현재 5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오픈소스 개발 웹사이트를 통해 코드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 회사가 EOS라고 불리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 계획으로 ICO(가상화폐 공개)를 했는데 단숨에 7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수치는 올해 미국에서 있었던 195건의 IPO(기업공개) 중 10건을 제외하고는 최고 큰 금액에 해당한다. 이는 ICO가 최근 미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광풍에 힘입어 올해 ICO가 급증했다. 통계에 따르면 165개 기업이 올해 ICO를 통해 4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블록원의 ICO는 현재까지 최대 규모로, 이 사례는 불투명한 가상화폐 시장의 유망함과 우려를 모두 보여주는 사례라고 이 매체는 지적한다. 즉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와 관련돼 있으면 아무것이라도 뛰어들고 보겠다는 심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EOS는 홍콩 거주 31세의 인터넷 사업가인 브렌든 블러머와 천재 프로그래머로 불리는 단 래리머의 아이디어다.

블록원의 웹사이트는 주요 임직원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블록원 웹사이트에는 16개의 팀원들 사진이 게재돼 있지만 신상정보나 직함은 표시돼 있지 않다. 블록원 웹사이트에 게시돼 있는 14쪽의 보고서는 초당 수백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겠다고 약속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명하고 있다.

또 블록원 웹사이트는 다양한 목적으로 비트코인의 분산된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러 동영상과 블로그 글들에 연결돼 있는 링크가 게시돼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패션 스타트업 스티치픽스(Stitch Fix)는 6년간의 체계적인 성장 후 지난달에 IPO(기업공개)를 했는데 고작 1억2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블록원이 IC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의 25%도 안 되는 수치다.

이 회사에 관해 7개의 주요 투자 은행들이 작성한 159쪽에 달하는 IPO 문서에는 회사 창립자를 비롯해 CEO, 주요 경영진들에 대한 세부 경력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약 58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연매출이 9억77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컨설팅 회사 아그네틱 그룹 창립자 릭 윌러드는 "블록원의 기술이 증명되지 않았으며 설사 잘한다고 하더라도 EOS가 수혜를 입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런 투자 수요가 일어난다는 것은 단지 광풍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