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 "BAT, 방대한 데이터와 분석 능력으로 미국 기업보다 혁신적"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중국 첨단 기술 기업들이 AI(인공지능) 활용에 우위를 점하고 싶어해 막대한 데이터베이스에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이런 노력은 미래 이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선두에 나설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9일(현지시간) “AI를 정복하려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테크 트리오인 BAT(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가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분야인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들의 능력을 시험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모두 민첩하게 AI 분야에서 활동하며 중국 본토와 해외에서 특별연구소를 세우고 최상위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있다. 구글 등 미국 경쟁사들처럼 이들은 기계학습을 활용해 자율주행, 의료진단, 결제 시스템을 위한 안면 인식, 그리고 음성으로 AI를 구동이 가능한 하드웨어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텐센트의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달 “우리는 AI를 최우선 순위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고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출 사업 분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관계자 역시 "AI는 우리의 모든 사업 분야에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의 회장이자 CEO인 로빈 리는 "우리 회사의 AI는 당신보다 당신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컨설팅 업체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AI의 차이를 가르는 변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규모와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계의 속도"라고 말한다. 그녀는 “한 무리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쉽사리 개인화시킬 수 있지만 고객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면 어렵고, 얼마나 신속하게 이를 제공해줄 수 있는가에서는 차이가 확 벌어진다”고 말한다.

알리바바의 최고기술책임자 제프 장은 올해 초 애널리스트들에게 가장 큰 난제는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는 최근 방대한 규모의 자료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각기 다른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창출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개인화시키고 검색, 보안 등 데이터 상품들을 통해 모든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올해 광군제 날에 빛을 발했는데, 당시 알리바바는 AI를 활용해 4억 명에 달하는 고객들에게 개별 맞춤화된 배너 광고를 창출해주었다. 또한 알리바바는 챗봇을 활용해 사전 판매 기간 350만 개의 질문들에 대답해주었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들은 이전에도 이미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규모로 활용할 수 없었고 매우 짧은 시간에 대답을 제공해줄 수는 없었다.

한편 알리바바의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딥러닝과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는 것을 모방하는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이미지를 통해 그와 유사한 상품을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의 거대 테크 기업인 아마존에는 이 같은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선임 파트너인 아난드 스와미나단은 중국 AI 기술이 미국 실리콘 밸리와 다른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그는 “중국 기업들의 고객 대상 시험은 전 세계 어디보다도 규모가 크다”며 “중국 기업들은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미국은 자연스럽게 열위에 위치하게 된다. 그리고 투자의 속도와 규모 역시 근본적으로 중국이 더 크고 빠르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훨씬 더 방대한 데이터와 접근이 훨씬 용이한 데이터들을 창출해내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정부로부터 요새화시키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훨씬 덜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향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는 이들이 커뮤니케이션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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