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균형 문제 없어...원자재 가격 하락 리스크도 낮은 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이머징(EM) 국가들의 채권시장이 주춤거리면서 "상승 사이클이 일단락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이머징 채권 시장의 매도는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26일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핌코는 “이머징 채권 시장의 매도는 기회이며, 이를 경고 신호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EM 국가들의 성장과 자산 퍼포먼스는 글로벌 성장에서 첫 번째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올해 글로벌 GDP 성장은 강화됐고 전체적으로 폭 넓게 나타났다. 따라서 EM의 성장 환경은 2018년에 진입할 때에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M의 자산 퍼포먼스도 글로벌 유동성 환경으로 결정되는데 글로벌 유동성은 현재 금융위기 이후 가장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 자본에 대한 제약 덕분에 금융 레버리지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 안정성과 성장 및 인플레이션 목표 사이에서 계속해서 균형을 찾으려고 한다면 EM 퍼포먼스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다수 EM들의 균형잡힌 모습은 예상치 못한 금리인상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 ‘긴축 발작’ 당시처럼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종전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과거 충격을 더욱 악화시킨 경기적 불균형 문제를 짊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위험은 여전히 EM에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기적 불균형 문제가 크지 않은 상황은 EM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거시경제 측면의 노력은 점진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터키의 경우는 막대한 외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외채의 필요성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어 다른 EM보다 정치적 충격에 훨씬 더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자재 가격 하락이 EM 원자재 수출국들의 성장 전망에 부담을 줄 수는 있겠지만 지난 2015년과는 양상이 다르다. 중국의 공급 개혁은 잠재적으로 원자재 가격을 지지해줄 것이며 또한 중국의 경착륙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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