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어필리에이츠 "위험을 잘 다스려야 기대수익률 거둘 수 있어"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해외 연구기관인 리서치 어필리에이츠는 27일 ‘위험은 불확실한 여정에 고객들이 대비하도록 만든다’는 제목의 글에서 “만약 기대수익률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종 목적지’라면 위험은 그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의 불확실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위험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필리에이치는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여정의 경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가 부족하게 됐을 경우에는 고객들이 특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도록 계획을 설계함으로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투자기관들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이날 어필리에이츠의 진단이 눈길을 끈다.

이날 리서치 어필리에이츠가 언급한 내용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증권 포트폴리오 내 위험을 이해하고 적절한 기대를 가지는 것은 좋은 투자 결정에 이르게 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펀드 매니저들과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 예측에 있어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가운데 긍정적인 측면에 과다하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반면 잠재적 위험을 평가하는 꺼림직한 일에는 짧은 시간만을 할애한다. 특히 변동성이 매우 작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위험을 한데 묶어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매우 큰 실수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위험들을 절대 수익률의 변동성과 상대 수익률의 추적 오차(개별 위험들의 다양성)로 나눠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서는 동전의 양면처럼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동시에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에 좋은 매니저라면 고객들이 목적지로 향하는 여러 경로 가운데 특정 경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완전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난 이후 투자를 감행하도록 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명한 애널리스트인 피터 번스타인은 위험과 불확실성 간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불확실성은 위험 정량화가 필연적으로 잦은 미스를 유발해 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그리고 심각한 결과로 이끄는 사례를 말한다. 이에 비해 위험은 변동성으로서 수익률 표준편차로 변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물론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위험이나 변동성은 추적이 가능하고, 시장에서 접근 가능한 잠재적 여러 결과물들을 측정해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과는 차별화될 수 있다.

한편 리서치 어필리에이츠는 아이작 뉴턴과 워런 버핏의 사례를 들어 투자에서 실패와 성공이 어떻게 극명하게 갈리는지를 재밌게 설명한다.

먼저 뉴턴의 사례다. 설명에 따르면 1720년 초 영국 공기업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는 영국 정부로부터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머징 시장들과 교역할 수 있는 독점권을 얻었다. 그러면서 이 회사 주가는 버블이 부풀려진다.

초기 투자자였던 뉴턴은 몇 달 사이 투자금액을 두 배로 증가시켰고 주가 상승을 행복하게 즐겼다. 하지만 뉴턴은 남해회사 주식을 이 정도 수준에서 팔았고, 그의 매도 시점 대비 남해회사 주가가 두 배, 세 배 상승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게 되면서 큰 심리적 충격을 받게 된다.

반면 그의 친구는 엄청난 보상을 받게 됐다. 뉴턴은 그의 친구의 길한 운명에 심리적 충격을 받은 이후 시장이 정점에 근접했을 때, 다시 투자했고 그 결과 전 재산에 맞먹는 금액을 모두 날려버렸다. 이로 인해 그는 “나는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의 광분은 계산할 수 없다”는 말로 애통함을 표출했다.

이에 비해 워런 버핏은 1980년대 이후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평균 수익률이 20.4%에 달하면서 투자의 귀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연평균 상승률 8.8%를 크게 앞지르는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언제나 그가 투자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1998년 중반부터 2000년 3월까지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장 수익률을 54%나 밑돌았다. 그러나 이런 하락 기간에도 그는 확고부동한 모습을 고수했다.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잘 참아낸 것이다. 버핏은 단기 시장의 움직임으로 그의 확신을 접지 않았는데, “만약 주식을 10년 보유할 의지가 없다면 단 10분이라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생각을 하지 말아라”라고 주장한 말에서 그의 한 단면이 드러난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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