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 불확실성 많았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인수합병(M&A)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무뎌진 발걸음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2017년은 M&A 시장에 있어 그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던 한 해가 됐다"며 "그 원인으로 미국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M&A 수요를 줄어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딜로직이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 세계 M&A 총 거래액이 3조4300억 달러로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M&A 시장인 미국에서 감소세가 더 가팔랐는데, M&A 총 거래액이 1조4400억 달러로 11% 정도 감소했다.

한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더욱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실시하면서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M&A를 추진하던 일부 기업은 세제 개편을 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되기를 기다리면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는 지적이다.

조세 정책은 M&A에 중요한 요소인데, M&A 거래에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 것인지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이 발생할 것인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반독점 정책을 선보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통신기업 AT&T의 타임 워너 인수를 위한 850억 달러의 입찰에 공공연하게 반대했고, 미국 법무부는 이 M&A를 막기 위해 AT&T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에 기업들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에는 기업들의 M&A 활동이 한결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M&A를 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부채는 역사적 기준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미디어에서부터 헬스케어까지 여러 산업에 걸쳐 기업들이 아마존과 같은 IT 대기업들이 가하는 새로운 경쟁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침내 법인세율을 낮추고 해외에 숨겨둔 수조 달러를 미국으로 되돌려 오는 방법을 마련하는 세제안을 마무리한 만큼 M&A 환경이 올해보다는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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