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석유-가스 부문 압박이 주요인...위기 언제 벗어날지 몰라"

▲ 존 플래너리 GE 최고경영자 /사진=GE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올해 새로 선임된 제너럴일렉트릭(GE)의 CEO인 존 플래너리가 경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에 이어 배당까지 줄이는 고육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고 “세계 증시 호황이 다우지수 편입종목 중 유일한 원년 멤버였던 GE의 발목을 잡으며 지수 편입대상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게 했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E 주가는 올해 44%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25% 상승했다. 게다가 GE의 악화되고 있는 재무 상태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CEO(최고경영자) 교체로 이어지게 했고, 더불어 현금을 보존하기 위해 한때 신성시했던 배당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 경영 부진으로 CEO에서 퇴임한 제프리 이멜트 회장에 이어 바통을 이어 받은 존 플래너리는 검토를 거친 후 GE의 재무 전망을 낮추고 배당을 줄이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이는 GE가 지난 몇 년 동안 배당을 줄 만한 충분한 자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임 이멜트는 GE의 주요 성장동력이었던 금융 서비스 사업을 철수하면서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주력으로 삼았던 사업들에서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GE의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석유 및 가스 사업이 압박을 받게 되었고, 대형 터빈을 판매하는 전력 부문도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GE는 이번달에 1만2000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GE가 단행한 최대 규모의 해고조치다.

GE 관계자에 따르면 주력 부문에서 실적이 회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에 GE는 조명 사업을 비롯해 기관차를 만드는 운송 사업 매각, 다른 여러 자산들에 대한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GE는 법인 비행기를 포함해 경영진들이 받는 특전도 축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감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GE는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플래너리는 배당 축소와 구조조정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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