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대규모 M&A 이어...인도서도 부실철강사 인수전 맞붙어

인도에서 출발한 글로벌 기업인 타타스틸(이하 타타)과 아셀러미탈(이하 미탈)이 인도 부실 철강사 인수에 각각 나서 두 회사의 자존심 경쟁이 주목을 끌고 있다.

29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유럽시장 경쟁에서 패배한 타타가 인도시장에 집중하려는 시기에 미탈 역시 인도 부실기업 인수에 나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1970년 대 이후 40여년 간 인수 경쟁을 펼쳐온 두 회사는 최근 에사르, 뷰샨스틸 등 인도 부실 철강사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각각 제출한 후 실사 중이다.

타타는 이와 관련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신증설과 M&A를 활용해 생산능력을 2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미탈 또한 그룹 CFO가 실사를 위해 인도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탈이 에사르나 뷰산스틸 가운데 하나라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사업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적은 데다 인도 기업과의 자동차용 냉연합작기업 추진에 부담을 느낀 미탈이 지난 6월에 인수한 이탈리아의 ILVA 재건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타타는 재무구조 악화로 M&A 추진여력이 없지만 인도의 대표 철강사라는 자존심을 내세워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에서 타타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에 앞서 올해 두 회사는 유럽에서의 대규모 M&A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때는 미탈이 앞서 갔다. 미탈은 지난 6월 이탈리아 ILVA 인수전에서 성공했지만 타타는 지난 9월 티센그룹과 유럽 철강부문을 합병하는 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임직원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임정성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두 회사의 철강경쟁으로 인한 유럽 통합화 진전과 인도 철강기업 인수전에 따른 경쟁구도의 변화 등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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