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3대 지수 하락하며 한 해 마감...내년 세제개편 효과 지속여부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각), 올해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2017년 한 해의 화려한 상승세를 뒤로 하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이 중복된 악재 속에 하락하고 미국 금융섹터 내에서 비중이 큰 골드만삭스 또한 4분기 실적 우려로 떨어지면서 미국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18.29포인트(0.48%) 하락한 2만4719.22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3포인트(0.52%) 떨어진 2673.61에 마감했다. 그런가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46.77포인트(0.67%) 내린 6903.39로 2017년 한해를 마무리했다.

이날에도 뉴욕증시는 연말 휴가분위기 속에 거래가 위축됐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애플 악재가 연이어 터진 가운데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고개를 숙였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하락 했고 올해 급등했던 반도체 주가 역시 비실댔다. 바이오섹터의 주가도 하락했다. 다우 운송지수도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약세 속에 금융주들도 고개를 숙이며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이날 FAANG의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0.82%) 아마존(-1.40%) 애플(-1.08%) 넷플릭스(-0.39%)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24%) 등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아마존과 애플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애플의 경우 '구형 아이폰 배터리 고의 성능저하 시인' 여파로 집단소송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최근 대만 경제일보가 “향후 아이폰X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전한 가운데 끝내 올 마지막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하며 마감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애플의 부진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주가까지 어둡게 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53.05로 1.05%나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중에선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1.65% 떨어졌고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도 0.13% 내렸다. AMD는 2.56%나 급락했다.

아울러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3356.61로 0.96%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을 거들었다.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 섹터의 하락이 한국증시 새해 초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된다. 한국증시에서도 반도체와 바이오의 비중이 큰 까닭이다.

이날엔 최근 세제개편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던 미국의 금융주들도 차익매물 등장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0.94%) 씨티그룹(-0.89%) 웰스파고(-1.03%) JP모건체이스(-0.79%) 골드만삭스(-0.68%)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뉴욕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뉴욕 월가에선 골드만삭스가 4분기 실적감소 우려 속에 하락한 점, 애플이 중복된 악재 속에 떨어진 점 등이 전반적인 증시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내년 초엔 세제개편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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