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서스 "주식시장 전망 좋지만 장기 국채 금리 급등시 시장 급변 주의"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올해에도 주식시장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마냥 주식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위험 신호는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타임즈의 존 오서스 칼럼니스트는 1일(유럽시각) 칼럼에서 "2018년에 자산시장 위험신호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를 주시하라"고 언급해 관심을 끈다.

그는 올해 증시 전망에서 "대규모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지난해만큼 순조로운 여행은 힘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서스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힘은 모멘텀인데, 지난해를 뒤돌아볼 때 강력하고 동조화된 글로벌 경제 성장, 실적 증가, 낮은 물가 상승률,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이 어우러지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도록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새해에도 미국은 법인세를 인하하고, 중국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제어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유럽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지금 증시에서 떠나야 할 만큼 상황이 나쁜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흐름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우선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리는 전통적인 채권시장의 신호는 채권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는 것이다. 즉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낮은 상태를 보이는 걸 의미한다. 현재 미국 채권 수익률 곡선은 2006년 이후 다른 때와 비교해 기울기가 더 평평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상태다.

보다 현실적인 위험은 장기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의 하락 추세가 드디어 깨지게 되는 경우다.

미 국채 수익률은 2000년대 들어 계속해서 하락해 왔다. 인구 고령화와 낮은 물가 상승률, 중앙은행의 개입 등이 미 국채 수익률을 하락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오서스는 "이런 추세가 언젠가 깨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힘들 것이며 금융 사고의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채권 수익률 급등은 경제를 저해할 것이고, 회사채에 엄청난 압박을 줄 것이며,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어 이것이 자산시장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러한 일이 2018년에 일어날 것이라고 베팅하는 건 안전하지 못하다"며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주식시장에 계속 머무르되 평소보다도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하고, 일부 채권을 현금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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