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속 유로 & 파운드 가치 절상에 유럽 수출주들 위축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특히 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도 새해엔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이로 인해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뛰자 유로존 주요국 수출주들이 위축됐다. 게다가 최근 미국 달러가치 약세 속에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 또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연말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달리던 영국증시까지 끌어내렸다. 여기에 이란의 정치불안도 유럽증시를 움츠러들게 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39.57포인트(0.52%) 하락한 7648.10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46.25포인트(0.36%) 내린 1만2871.39를 기록했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23.96포인트(0.45%) 떨어진 5288.60으로 새해 첫 거래일을 끝냈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도 0.83포인트(0.21%) 낮아진 388.35를 나타냈다.

특히 브누아 퀘르 유럽중앙은행의 집행이사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이후엔 양적완화 정책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9월부터는 양적완화, 즉 경기부양 차원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급등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유로존 증시가 위축됐다. 
 
게다가 최근의 두드러진 약달러 속에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 또한 절상되면서 영국증시도 지난해 연말의 사상최고치 행진을 끝내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업종 중에선 유로 및 파운드 강세 속에 최근 급등했던 광산주가 혼조세로 돌아서고 유럽 주요 수출 부문인 자동차 섹터의 주가가 신통찮은 흐름을 보인 것도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유로존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 것도 유로화가치 강세 및 향후 양적완화 종료 전망을 키우면서 증시에 별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60.6으로 이 수치가 집계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장중 한때 4개월래 최고치인 1.2078달러 수준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BMW 자동차는 에버코어의 투자 의견 하향 속에 0.62%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유럽은 현재 이란의 정치불안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이날 유럽증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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