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한 올 글로벌 증시 8대 변수 주목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다음과 같은 8가지 변수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자료에 따르면 2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보낸 향후 시장 변수 분석이 눈길을 끈다.

분석에 의하면 우선 2018년에 임금이 크게 상승할 것인가 여부다. 미국에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시간당 평균 임금은 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실업률이 4.1%로 매우 낮은 가운데 임금 수준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 연준(Fed)은 실업률이 추가로 떨어질 경우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만약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상승한다면, 미 연준은 보다 긴급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다음으로 거대 테크(기술) 기업들이 올해에도 2017년의 퍼포먼스를 반복할 수 있을 것인가다.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의 전체 시가총액은 2017년 43% 증가한 3조300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이들 기술주가 작년과 같은 퍼포먼스를 반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규제당국이 거대 테크 기업들의 지배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를 규제하려는 방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 상하이 거리 /사진=최미림 기자

올해는 중국 주택시장의 동향도 필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 주택시장은 정부가 힘을 보탠 덕분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국 지방 정부들은 빈민가를 재개발하기 위해 텅 비어 있는 부지를 매수했고 그에 따라 재고 수준은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게 됐다. 만약 재고가 2018년에 강하게 반등한다면 광산 및 산업주들에 대한 매도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또한 지난해 미국 달러 약세는 글로벌 시장들에 희소식이 됐는데, 2018년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돼 투자자들에게 위험 선호 현상을 부추기게 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삼성전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테크주들이 주도한 가운데 강한 랠리를 보였다. 월가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지난해 35% 상승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이 13배를 기록하며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테크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섯 번째로 주목해야 할 요소는 지난해 가장 온순했던 것으로 보이는 변동성 동향이다. CBOE(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인덱스, 다시 말해 VIX 지수는 지난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여섯 번째는 GE(제너럴 일렉트릭)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얼마나 빨리 안착할지 여부다. GE는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냈다. 오랫동안 CEO였던 제프 이멜트가 사임하고 난 이후 수개월간 부진한 현금흐름으로 배당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새로운 CEO 존 플래너리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GE는 나락에 빠질 수도 있다.

끝으로 유럽 기업들의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지 여부다. 유럽은 지난해 긴 터널을 뚫고 회복세를 보였는데, 유럽 상위 600개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평균 13%를 상회할 정도였다. 하지만 유럽 기업들이 계속해서 이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7~10%의 성장을 전망하는 가운데, 이런 긍정론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는 지적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법인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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