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콧대 센 돼지고기 가게?"...그러나 누군가의 술책이라는 지적 많아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에서 고작 정육코너 한 곳의 경매가격이 무려 220만 위안까지 치솟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누군가가 위치 좋은 가게를 손에 넣기 위해 술수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콧대가 센 돼지고기 가게”라는 비아냥 까지 사고 있다.

7일 광저우일보(广州日报)에 따르면 중산시(中山市) 채소시장의 한 정육코너 경매가격이 220만 위안에 달했다는 소식이 나돌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돼지고기도 먹기 어렵게 됐다”면서 탄식했다. 하지만 시장관리 측은 인터뷰에서 “220만 위안은 그저 경매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실제 가격이 이정도가 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정육코너는 아직 거래가 성사된 것이 아니며 이 가격 역시 시장규칙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게 시장 관리측의 전언이다. 이 가게의 최종 거래날짜는 다음 주 월요일이니 그때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리측은 “아마도 누군가 위치가 좋은 가게를 손에 넣으려고 이런 술책을 쓴 것 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 내의 돼지고기 가게는 공개적인 경매가 이루어진 가운데 처음에 2만 위안으로 시작하여 220만 위안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중국에서 제일 콧대가 센 돼지고기 가게”라며 인터넷에서 소문이 자자해졌다.

이 정육코너는 채소시장의 대문을 정면으로 마주한 탓에 인력이동이 집중된 곳으로 누가 봐도 목이 좋은 자리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 코너의 매대는 길이가 2m, 너비가 1.2m이고 판매인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까지 합쳐 총면적이 약 6평방미터에 불과하다. 이 채소시장은 거액의 자금을 들여 ‘레벨 업 개조’를 완료한 상태로 일반 채소시장에 비해 환경이 우월했다. 지면에는 모두 미끄럼방지의 벽돌이 깔려있고 시장전체에 통풍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잡냄새도 사라졌다. 배수시설도 비교적 선진적이어서 오물이 도처에 흐르는 일반 채소시장의 폐단도 사라졌다. 깔끔한 색깔로 정육, 해산물, 과일, 남새 등 코너 차별화도 부각시켰다.

시장 책임자는 “경매를 한 것은 가게의 5년 시설비인데 거래가 성사되면 가게의 5년 사용권이 주어지며 사용과정에 임차인은 달마다 월세를 납부해야 한다”면서 “거두어들인 월세는 시장개조에 투입된 비용에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매에 내놓은 가게 대부분은 1만 위안 혹은 2만 위안의 저가에 거래되었다. 하지만 가게 중 몇 개는 경매가격이 백만 위안을 넘기도 했지만 220만 위안까지 치솟지는 못했기에 특별한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시장관리 측인 광동채정인터넷기술유한공사(广东菜丁网络科技有限公司)의 법인대표 리이(李毅)는 인터뷰에서 “이 가게의 앞뒤 가게는 7만~8만 위안에 경매해놓고 유독 그 가게만 220만 위안을 붙이는 이유가 뭐야? 이딴 식으로 가격을 붙이면 시설비만 받아도 억 위안을 넘겠어. 어림도 없지”라면서 “시장 규칙과도 엄연히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당시 경매한 것은 매 가게의 5년 시설비였다. 만약 220만 위안이라고 할 때 평균을 따져보면 일 년에 44만 위안이고 한 달에 3만 여 위안이 된다. 그 외에도 한 달에 2000여 위안의 월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돼지고기 가게 하나로 이렇게 많은 돈을 벌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채소시장에서 규정한 경매규칙에 따르면 경매 후 3일이 되면 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 주 월요일은 약정한 최종 거래일이다. 리이(李毅)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규정한 성의금은 아주 적으며 1만 위안이면 된다. 지금은 가게가 220만 위안의 가격에 경매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아마도 누군가 이 가게를 손에 넣기 위해 고의적으로 이런 술책을 쓴 것 같다. 그러면 성의금을 내지 않거나 그때 가서 시장관리 측과 가격을 깎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경쟁자가 그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리이(李毅)는 “광동채정인터넷기술유한공사에서 개발하는 채소시장은 월세가 비교적 낮은 수준에 속한다”면서 “보통 돼지고기 가게는 월세가 2000위안이고 임차인이 따로 납부하는 정상비용인 시설비까지 합해지면 한 달에 내는 비용이 약 4000위안 안팎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산시의 일부 꽤 비싼 시장 내에 위치한 돼지고기 가게는 월세가 1만 위안에 달하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이는 “만약 누군가 13만 위안이나 15만 위안에 아주 좋은 자리의 가게를 손에 넣는 것은 극히 합리적이라 보는데 20만 위안이나 30만 위안을 낸다고 하면 아주 비정상적이다”면서 “그러니 220만 위안이라는 가격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가격이다”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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